위클리비즈

혼돈의 시대, 앨런 그린스펀에게 답 구하라

Opinion 최원석 기자
입력 2017.01.14 03:00

글로벌 경제·경영 대가들이 추천한 2017년 10대 필독서

세계 경제·경영 대가들이 2017년 필독서로 추천한 책 중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사회사, 어려운 시대를 극복한 위인, 계층 갈등에 대한 이유 분석 등을 다룬 것이 많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기존 가치관을 뒤흔드는 불확실성·혼돈의 시대를 반영한 책들이다.

위클리비즈는 글로벌 경제·경영 석학들에게 직접 추천받거나 외국 유명 경제 전문 매체의 추천 도서를 참고해 추천 빈도가 가장 높은 책 10권을 선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도미니크 바턴 맥킨지 회장, 201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리처드 프리드먼 하버드대 교수 등 전문가 추천 도서를 각 1표, 파이낸셜타임스·워싱턴포스트·포브스·포천·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뽑은 올해의 추천 도서도 각 1표로 산정해 합산한 뒤 가장 많이 추천받은 순서대로 뽑았다. 3회 이상 추천받은 책은 순위에 그대로 반영했다. 2회 추천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국내 독자와의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책 일부는 제외했다.
가장 추천 빈도가 높은 책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서배스천 맬러비의 '그는 알고 있었다: 앨런 그린스펀 일대기'가 뽑혔다. 18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내며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을 다뤘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 책을 읽지 않고 미국 중앙은행 시스템과 정치·경제사를 논하지 말라"고 평했다.

그다음으로는 러스트벨트(미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 백인 하층민 출신인 저자 J. D. 밴스가 쓴 '촌뜨기의 슬픈 노래'가 선정됐다. 저자는 백인 노동자의 분노가 트럼프 신드롬에 불을 붙이게 된 실상을 분석하지만, 트럼프식 해법이 이들을 가난에서 구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밖에 노스웨스턴대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은 '미국 경제성장의 흥망'에서 성장·소득이 정체된 원인을 설명하고, 현재의 디지털 혁신을 넘어 '제대로 된 혁신' 없이는 침체를 벗어날 수 없다고 진단한다. 타임지 부편집장 라나 포루하의 '만드는 자와 갖는 자: 금융의 부상과 미국 산업의 쇠락'도 주목받았다. 현재 유럽 혼돈의 원인을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철학 차이에서 찾은 '유로와 사상의 충돌'은 유럽연합(EU)의 위기에 대한 근본 이유를 찾으려는 학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국내 번역서 가운데는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의 추천 빈도가 가장 높았다.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는 위클리비즈에 보낸 추천 이유에서 "일상적인 판단에서 벌어지는 실수를 피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빛나는 분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 '그릿' '사피엔스' '오리지널스' 등이 추천 도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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