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3세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을 '최신 유행을 추구하는 60대'라고 소개했다. 시간이 나면 자전거 여행이나 하이킹을 하고 인디 록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뉴저지주 프린스턴대에서 뉴욕시립대로 옮기면서 뉴욕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뉴욕 맨해튼에 살면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근처 연구실에 도보와 지하철로 출근한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은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고 맥주를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공연들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 페리(미국 가수)가 자신보다 50배 많은 트위터 팔로어가 있어 부럽다고도 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오랫동안 고민한 후에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답했다. 어려운 창작 과정을 거쳐 완벽한 노래가 탄생하듯이, 생각을 정리해 칼럼 등을 써서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 도시나 근교에서 걷는 것, 좋은 식사를 하거나 요리하는 것 등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모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도 내 생각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2주에 한 번 칼럼을 게재하고 있으며, 칼럼을 쓰는 데는 평균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신문과 서적,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뉴스를 접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쓴다고 설명했다. 칼럼 원고료가 대학 연봉보다 많다고 했다. 휴가를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루에 45분씩 실내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챙긴다.
일반 대중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조지 오웰과 데이비드 흄의 저작물을 권했다. 역사를 좋아하고 그런 고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크루그먼 교수 본인의 저작 중에서는 1990년 출판한 'Geography and Trade(지리와 무역)'를 추천했다.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는 'End This Depression Now(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를 권했다. 또 'Peddling Prosperity(경제학의 향연)' 'Development, Geography, and Economic Theory(발전, 지리, 그리고 경제이론)'도 자신에게 매우 중요했던 지적 주제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이렇게 말했다.
"첫째, 기술적인 측면(수학 및 통계학 등 분석적 방법론)을 배워야 한다. 기술적으로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숙달돼야 하고, 그다음에는 기술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자신이 이해하고자 하는 것, 실제 세상에서 흥미로운 문제와 관련된 것들을 생각하고 조합해야 한다. 글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제3자로 간주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논쟁을 하는 똑똑한 사람을 설득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