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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代째 오너 가문이 경영하는 日 사케 제조사, 회사 매각 위기 맞자 미련없이 경영 손 뗀 레고

Analysis 박정현 기자
입력 2016.10.15 03:04

세계적 가족기업이 택한 경영 방식

가족 기업의 경영 방식은 크게 '지분을 소유한 가족(오너)이 직접 경영하는 체제'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체제'로 나눌 수 있다. 오너 경영은 단기 실적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다. 랜들 칼록 인시아드 교수는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지분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거나, 경영 수업을 충분히 받지 못한 오너 가족 후손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경우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소유·경영 분리 체제는 실력이 검증된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전문 경영인들은 이사회가 정해놓은 매출·성과 목표에 따라 보상을 받기 때문에 단기 실적주의에 빠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오너 가족이 직접 경영하는 기업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패션이나 식품 기업들은 대주주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 명품 기업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와 케이링 그룹 모두 오너가 경영하고 있다. 루이비통·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LVMH그룹은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고, 구찌·발렌시아가로 유명한 케이링 그룹은 창업주 아들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 겸 CEO가 경영하고 있다. 일본 유명 사케 제조사 스도혼케(須藤本家)는 55대째 창업 가문이 경영하고 있고, 이탈리아 초콜릿 제조사 페레로로쉐는 창업주 손자인 조반니 페레로가 CEO다. 아시아 국가들에선 오너 경영 체제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창업 후 60년간 도요다 가문이, 1995~ 2008년엔 전문 경영인이 경영했지만 회사 실적이 악화되자 2009년 도요다 가문 3세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가 회장 겸 CEO로 승진하며 오너 경영 체제로 돌아갔다. 삼성·LG·한화 같은 대기업들도 오너 가족이 경영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는 창업주 크리스티안센 가문 후손들이 2004년까지 회장과 CEO직을 겸했지만, 회사가 매각될 위기에 처하자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 CEO에게 경영을 일임했다. BMW그룹은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된 대표적인 가족 기업이다. 독일 크반트(Quandt) 가문 자손들은 BMW그룹의 지분 47%를 갖고 있지만 회사 경영엔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전문 경영인인 하랄트 크루거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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