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상대 기분 상할까봐… 할 말 안 하는 상사가 '알파 아재'보다 위험

Analysis 김남인
입력 2016.09.24 03:05
알파보다 더 위험한 리더들이 있다. 갈등이 싫어 실력을 키운 사람들이다. 팀원을 비롯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꺼리고, 쓴소리를 하고 나면 두고두고 신경이 쓰인다. 갈등으로 인한 감정 소모가 크다는 걸 알고 갈등을 중재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시에 정확한 피드백을 하거나 쓴소리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작은 문제가 곪아 터지는 걸 막는 리더의 의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타고난 갈등 혐오자들은 갈등 상황에서 다음과 같이 물러선다.

좀 기다려 주자. 지금은 일단 기회를 주는 게 맞는 거 같아(일단 후퇴하고 뒤로 미룸). 저 사람이 이 일을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겠어. 비난하는 건 옳지 않아(합리화). 그냥 내가 하자(상대는 배울 기회 잃음). 저 사람은 너무 공격적이고 어려우니 부딪치기 싫다(신 포도).

위와 같이 물러서는 이유는 '내가 맞는 소리를 하는 건가' '내가 자격이 있는 건가'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자신감부터 충전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정보를 수집하고 쓴소리할 지위를 확보하자. 단순히 나이나 직급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장악하고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해 심리적인 '지분'을 확보하라는 소리다. 상대가 납득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쓴소리는 약이 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앨리슨 프래게일 교수팀의 실험 결과 지위가 없는데도 권한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신뢰받지 못하는 리더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면 저항에 맞닥뜨리게 된다.

무작정 마음만 앞선 쓴소리에 상대는 모욕감만 느끼거나 '나는 뭘 해도 안 돼'하며 의기소침해진다. 당신이 왜 지금 이런 진언을 하게 됐는지 설명하되 문제가 되는 상대의 행동 등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대안이나 조언을 주려 한다면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한다. 불편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문제를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슈거 코팅하지 말자. 상대를 존중하되 메시지는 명확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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