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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와 회사 전체가 신세대 직원들의 디지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People 런던=유한빛 기자
입력 2016.08.13 03:06

넬슨 필립스 임피리얼칼리지 경영대학원장

"기업을 조직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구성원이 혁신적인 조직을 만드는 '경영 조직론 2.0'이 대두되고 있죠. 리더에게는 사업마다 알맞은 팀을 꾸릴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그들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가르치는 자질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넬슨 필립스(Phillips·54)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경영대학원장은 첨단 기술이 기업의 경영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으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졌다고 말한다.

임피리얼칼리지는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과 함께 '영국판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러셀그룹에 소속된 연구 중심 대학이다. 임피리얼칼리지 경영대학원은 회계나 생산관리 같은 경영학의 전통적인 분야가 아닌 혁신, 기업가 정신, 기술 경영, 정보 분석, 기후변화 등 분야에 중점을 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졌습니다.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 모이지 않고도 함께 일할 수 있고, 기업 바깥의 전문가들과도 협업하기 쉬워졌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기업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지요. 또 지금 사회에 진출하는 대학 졸업생들은 인터넷과 디지털 도구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5년에 출생한 세대)입니다. 경영자와 회사 전체가 신세대 직원들의 디지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최근 경영 환경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근에는 혁신 기업이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O2O(online to offine·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과 서비스를 현실에서 이용하도록 연결하는 사업) 영역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기술이 어떻게 기업 환경을 바꿀지 예상하고 그에 맞는 대응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에 맞게 경영학 교육도 바꾸고 계신지요.

"공학, 과학, 의학, 경영학 등 4개 대학으로 구성된 학교의 특성을 살려 기술과 경영의 접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합니다.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 스마트 시티(첨단 ICT를 활용해 공공 기능을 연결한 미래형 도시), 사물인터넷(IoT) 등이죠.

기업의 의뢰를 받아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창업하는 실무형 수업, 중소기업과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수업이 다양한 것도 특징입니다. '혁신 기업가 정신과 과학'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예비 기업인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학생들이 시장 분석부터 제품 개발, 홍보 방안 등 사업 모델을 고안합니다. 예술 전문학교인 로열칼리지오브아트(RCA) 학생에게 제품 디자인을 부탁하기도 하죠. 기획안이 마음에 들면 기업인들이 채택하기도 합니다.

학교 차원에서 투자회사를 설립해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중 세레스파워(Ceres Power)라는 연료전지 업체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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