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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실현시킬 파트너를 찾아라… 샌드버그 6주 설득한 저커버그처럼

Analysis 온혜선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6.07.09 03:05

억만장자 성공 뒤엔 '짝궁 경영'

성공한 억만장자들은 혼자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출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가진 억만장자 뒤에는 사업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잘 처리하는 출중한 파트너가 있다. 미치 코언 PwC 부회장은 "조사 대상이었던 억만장자 중 절반 이상이 이런 조합을 이루고 있었다"며 "좋은 파트너를 만났을 때 기업가의 창의적인 비전이 현실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중에는 좋은 파트너와의 만남을 위기 탈출의 계기로 삼은 이들이 적지 않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적이다. 저커버그는 자기 아이디어를 치밀한 전략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으려고 했고, 2007년 당시 구글 해외부문 부사장이었던 샌드버그를 6주간 찾아가는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샌드버그는 지인들의 취향과 경험을 나누는 페이스북 고유의 특성을 살린 '소셜 광고'를 도입했다. 샌드버그를 영입한 후 만 3년간 페이스북은 전 세계 가입자가 7000만명에서 7억명으로 폭증했고 매출은 두 배씩 성장했다.

창업 초기부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파트너를 찾아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도 여럿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는 1981년 블룸버그를 설립하고 온갖 정보를 실시간으로 쏟아내며 데이터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단말기 서비스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톰 세쿤다 현 블룸버그 부회장은 창업 당시 블룸버그의 비전에 맞는 제품을 최초로 설계하고 개발했다.

두 사람 다 투자은행 살로몬 브러더스 출신이지만 블룸버그는 금융 부문 전문가였고, 세쿤다 부회장은 기술 전문가였다. 세쿤다는 이후에도 블룸버그의 최고정보책임자로 오랫동안 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폴 앨런도 각자 자질에 맞춰 역할을 나눈 좋은 파트너였다. MS 재직 당시 앨런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밑그림을 그리는 데 능해 '아이디어맨'으로 불렸고, 빌 게이츠는 이런 앨런의 청사진을 '실행에 옮기는 이'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뛰어난 파트너가 전문 경영인으로 회사를 더욱 키우기도 한다.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아와 멕 휘트먼 현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그랬다. 이베이를 만든 것은 오미디아였지만, 이베이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P&G,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휘트먼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이베이의 CEO로 일했는데, 취임 4개월 만에 이베이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고, 2002년에는 S&P 500대 기업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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