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이케아가 고객에 구매·배달·설치 맡긴다면 우린 컨설팅부터 시공까지 '풀 서비스'

Analysis 조귀동 이코노미조선 기자
입력 2016.07.02 03:11

최양하 한샘 회장·5 Questions

최양하(67·사진) 한샘 회장은 창업주 조창걸(77) 명예회장과 함께 오늘날 한샘을 일군 산증인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에 다니다 3년 만인 1979년 한샘으로 회사를 옮겼다. 당시 한샘은 '7평짜리 공장에서 부엌 가구를 만드는 목공소'였다. 잘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에 입사한 셈이다.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15년 뒤인 1994년 대표이사 전무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입사 당시 한샘 사무실에 걸려있던 '1조원 기업을 바라본다'는 슬로건은 2013년 현실이 됐다.

최 회장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상태이지만 가구 산업에는 리모델링 수요가 있다"며 "개별 가구를 팔기보다는 리모델링 때 가구·창호·문·커튼 등을 한꺼번에 바꾸어 주는 사업 모델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한샘의 생산·조달·유통·서비스 등 각 분야가 잘 짜여 있습니다.

"사업 구조가 복잡하다는 의미죠. 생산에서 출고, 시공까지 프로세스가 길게 이어져 있고요. 그러다 보니 제품 자체의 부가 가치,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영업·상담, 실제 주택 내에 가구가 설치되는 시공 과정 등 세 가지 모두 잘해야 합니다. 제품 품질이 50%, 시공이 50% 정도랄까요. 역설적인 점은 그렇다 보니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부터 여러 대기업이 가구 시장에 진입하려다 실패했던 이유입니다."

―제품 자체보다 서비스가 경쟁력이라는 뜻인가요.

"기업은 100%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이케아는 사람 없이 고객이 스스로 구매·배달·설치까지 하는 모델이죠. 하지만 한샘은 상품이 이케아보다 비쌉니다. 대신 고객과 직접 판매 상담을 하고 배송까지 해주죠. 상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파는 겁니다. 그래서 현장 근무자, 일선 근무자가 중요합니다."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내수가 위축되고 있는데, 한샘에도 악재 아닌가요.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발굴해낼 여지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리모델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벽지, 바닥을 깔면서 창틀·문·커튼 등을 맞추고, 가구·식탁을 한 번에 구매하도록 하는 거죠.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양복은 양복점에서 맞춰 입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백화점 같은 데서 기성복을 산 뒤 기장 정도 맞추는 게 주가 됐죠. 가구 산업에도 그 같은 표준화가 대세가 될 겁니다. 이 때문에 한샘의 사업 모델에 대해 '식당에서 메뉴판을 만든 뒤, 주문에 맞춰 상차림을 내놓는 것'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인력 육성은 어떻게 하십니까.

"내부 육성이 기본 원칙입니다. 사원들의 역량은 회사에 들어와서 길러지는 겁니다. 직원 교육 시스템은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한샘의 다음 도전은 무엇입니까.

"생산 자동화, 출고 자동화, 시공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스별 효율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출고와 시공에서는 자동화 여지가 많습니다. 주요 트렌드를 따져보면 빌트인 가구를 설치하는 가구가 늘면서 대형 가구 수요가 줄고 대신 소가구, 생활용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1~2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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