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손은 미국, 그 뒤에 중국… 한국은 10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은 미국·중국의 G2가 규모 면에서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글로벌 미술시장 분석업체인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의 경매 매출은 60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전년 1위였던 중국은 27% 급감한 49억달러를 기록, 2위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약진은 크리스티와 소더비 양대 경매 업체를 중심으로 고가 작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이다. 미국과 중국의 평균 거래 가격은 각각 10만7000달러와 4만3000달러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낙찰가 1000만달러 이상 거래 건수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과 소더비 경매장에서 각각 54건, 41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에서 낙찰가가 1000만달러 이상인 거래 건수는 20건에 그쳤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고가의 미술품 거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3위에 오른 영국은 전년에 비해서는 11% 감소한 3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프랑스(5억7700만달러), 독일(2억5700만달러), 이탈리아(1억6900만달러) 순이다. 10위권에 드는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한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작년 한국의 경매 매출은 총 7500만달러(약 898억9500만원)로 10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7%나 증가했다. 한국 대표 작가들의 '단색화'가 인기를 끌면서 경매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서울옥션·K옥션 등 국내 업체가 매달 1~2차례 개최하는 경매에 출품되거나 홍콩에서 연간 2회 열리는 대규모 해외 경매를 통해 주로 팔려나간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인도는 12위다. 인도의 경매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비싼 작가로 분류되는 피카소, 앤디 워홀의 인기는 굳건했다. 피카소는 작년 한 해 동안 경매에서 낙찰된 총액을 합산했을 때 액수가 가장 커(6억5000만달러), '비싼 작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앤디 워홀(5억2300만달러), 3위는 클라우드 모네(3억3800만달러), 4위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2억5100만달러)다. 지난 2008년 삼성그룹이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그림 '행복한 눈물'의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10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