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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핀테크 기업 100곳 안팎… P2P대출·크라우드펀딩 서비스 2년 전 등장

Analysis 유한빛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6.03.12 03:05

삼성전자·네이버 등 대기업들, 결제 서비스 출시 최근 대부업체·저축은행들도 P2P 대출사업 큰 관심

전 세계 핀테크 업체들의 평균 나이는 여섯 살이다. 핀테크 산업이 본격화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넓은 의미로 보면 한국의 이니시스나 LG유플러스 같은 온라인 간편결제 기업도 핀테크 업체에 해당하지만, P2P(개인 간) 대출이나 크라우드펀딩 같은 신개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한국핀테크포럼은 국내 핀테크 기업을 100곳 안팎으로 추산한다.

시장조사 업체인 벤처스캐너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업체 중 51%가 대출과 결제 사업에 집중돼 있다.

국내 핀테크 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사업도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결제 등이다.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먼저 시작한 P2P 대출 사업의 경우에는 최근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8퍼센트, 렌딧, 올리소셜펀딩, 펀다, 어니스트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정도가 인지도를 얻은 핀테크 업체다.

대기업들도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기회를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탑재했고, 포털업체인 네이버도 네이버페이라는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막강한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신생 핀테크 기업들이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핀테크 산업에 맞는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있다. 국내 결제업체인 페이게이트는 신용카드 번호 등 최소한의 정보만 이용한 결제 기술을 페이팔이나 알리페이 같은 외국 핀테크 업체보다 먼저 개발했지만,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국내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20개국의 금융안정위원회(FSB) 위원장인 마크 카니 영란은행장은 핀테크를 올해의 핵심 연구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고, 핀테크 산업이 국제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알맞은 규제·감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단계 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도 중요한 변수다. 금융산업이 발달한 영국과 아일랜드, 홍콩 등은 핀테크 산업 육성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기존 금융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IT) 인력까지 흡수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핀테크 업체의 금융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전자금융업 최소 자본금 인하, 등록 절차 간소화, 공인인증서·보안프로그램 설치 의무제 폐지 등 핀테크 산업을 키울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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