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1분기 현재 존재하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창업 초기 기업) 154개 중 19개가 핀테크 업체다. 핀테크 유니콘 업체 중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곳은 중국 루팍스(Lufax)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루팍스는 P2P 대출 업체로,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2015년 4월 한 달 동안 대출액이 550억위안(약 10조원)으로, 1년 만에 270% 증가했다. 루팍스는 상하이 시정부의 지원을 받고 2011년 등장,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이 자본금을 투자했다.
스트라이프(Stripe)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의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회사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뿐만 아니라 애플 페이,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업체를 고객으로 둔, '핀테크 업체 상대로 영업하는 핀테크 업체'다. 아일랜드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존 콜리슨이 창업한 회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스트라이프의 기업 가치는 50억달러로 평가된다.
제네피츠(Zenefits)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애슈턴 커처가 투자한 업체다. 제네피츠는 '보험 브로커'로 분류되는데, 개인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에 보수, 복지, 채용과 같은 인사관리를 해준다. 기업 가치는 45억달러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 학벌과 인맥을 기반으로 대출해주는 P2P 업체 소파이(SoFi)는 올 1월 기준으로 누적 대출 금액이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소파이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학생 4명이 모여 만든 업체다. 졸업한 선배가 재학생인 후배에게 학자금을 빌려주도록 연결하는 사업 모델로 시작해, 지금은 주택담보대출과 개인대출까지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최근엔 아서 레빗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안슈 제인 도이체방크 전 회장 등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아디옌(Adyen)과 클라나(Klarna)는 스트라이프처럼 기업에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로 각각 기업 가치가 23억달러, 22억달러로 추산된다. 아디옌은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네덜란드 업체, 클라나는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업체다. 이 외에 P2P 대출 업체인 아반트(Avant), 펀딩서클(FundingCircle)도 유니콘 핀테크에 포함됐다.
☞P2P(Peer to Peer) 대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대출을 뜻한다. P2P 대출업체가 다수 투자자에게 조금씩 자금을 모아 빌려주거나, 대출 신청을 받은 다음 금리와 대출 기간 등 조건을 알리고 모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