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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금광' 빅데이터, 이미 經·學·政 분야에서 활용 중… 경제학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면 더 효과 날 것

Opinion 김규일(미시간주립대 교수)
입력 2016.02.27 03:04
김규일(미시간주립대 교수)
빅데이터는 21세기 원유이자 금광이라 불린다. 각종 산업 및 국가·정치계·학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는 데이터를 통한 지식 축적이 자본이나 노동력과 같은 생산 요소이며, 비즈니스의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은 모든 고객의 구매 내역은 물론 상품 검색 및 클릭 자료를 분석해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파악한 후 군집 분석 등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개별 소비자에게 맞춤형 추천 상품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글,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키워드 검색 같은 정형 데이터는 물론 사진과 동영상 같은 비정형 데이터까지 활용해 각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한다. 미국의 일부 대형 자동차 보험회사에서는 차량에 설치된 센서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주행 습관 및 주행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개별 고객에게 맞는 보험 상품을 설계하거나 보험료를 책정한다. 국내에서는 삼성화재가 빅데이터를 수집해 보험 사기 위험군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스페인 의류 기업 자라(Zara)를 포함한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소비자군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을 택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지역별 매장의 적정 재고 산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기업은 물론 학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기존 경제학 및 경영학에서는 잘 짜인 실험 상황에서 개별 경제주체의 선택이나 행태를 분석함으로써 현실에서의 경제학 모델을 테스트하거나 새로운 상품의 수요를 예측했다. 유용한 방식이지만, 다양한 요소가 개별 경제주체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현실에서는 소규모의 실험 결과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소규모 실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가령 온라인상에서 각종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리뷰를 분석해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정치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는 활용되고 있다. 유엔(UN)에서는 각 국가의 연설 내용을 취합한 후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각 나라 간의 친밀도와 경쟁 구도를 구성해내기도 한다. 지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선 캠프의 빅데이터 분석팀은 잠재적 투표자를 군집 분석을 활용해 소그룹으로 나누고, 다양한 버전으로 만든 맞춤형 이메일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기법은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NS)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에도 자주 활용된다.

빅데이터는 수집과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지만, 빅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빅데이터의 새로운 분석 기법들이 계속 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빅데이터와 관련된 분야의 인력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미국은 몇 년 전부터 학계, 연방정부, 연방준비은행에서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따로 뽑고 있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전혀 다른 분야 간의 협업도 필요하다. 아마존에서는 수요 및 수익 예측을 할 때 한 부서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등 빅데이터 기법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다른 부서는 경제학 모델을 바탕으로 예측 결과를 도출해 일정 기간마다 예측의 정확도를 겨룬다. 아직까지는 빅테이터 기법이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현재 꾸준히 경제 연구팀을 키우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경제학 등 기존 학문이 힘을 보탠다면 앞으로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는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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