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문제는 푸틴"

Opinion 마크 화이트하우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입력 2015.10.17 03:04

힘 못쓰는 러시아 내수경기 과거 디폴트 때와 달리 러시아 소비재 기업들 수입 대체효과 안나타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루블화 절하, 물품 수입 금지 등 반(反)서방 정책은 러시아 내에서 소비재를 생산하는 일부 기업에는 호재(好材)였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푸틴의 조치 후 큰 이익을 얻지 못했다. 이 실패는 아마도 푸틴 정권의 더 깊은 경제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과거 러시아 유통 기업들은 위기 상황 적응력이 뛰어났다. 1998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됐을 때 전 세계 많은 경제학자는 러시아가 앞으로 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루블화 폭락으로 수입 소비재 가격이 비싸지자 자동차에서 술까지 모든 러시아산(産) 소비재들이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얻었다. 내수 활성화는 석유 가격 상승과 함께 러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을 이끌었다. 채무 불이행 이후 러시아에서는 자동차 생산량이 35%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드카 등 다른 독주(毒酒) 생산도 63%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푸틴이 광범위하게 식품 수입을 제한했지만 러시아산 식품, 음료, 담배 등의 올 8월 생산량은 증가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루블화의 평가절하가 시작된 때인 작년과 비교해, 보드카 생산량 변화도 거의 같다. 자동차 생산량은 오히려 31% 감소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석유 가격이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는 1999년에는 가격이 올랐지만, 2015년에는 가격이 낮은 상태로 유지됐다. 이는 내수 경기에 타격을 줬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푸틴 대통령'이다. 그는 정부 주도로 경제 정책을 이끌며 민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했다. 러시아는 이전과 비교하면 자영업자와 기술자들이 살기 편치 않은 곳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

만약 그랬다면, 깊은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러시아는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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