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삐딱이에게서 배우는 삐딱이 경제학

People 런던=온혜선 기자
입력 2015.09.27 05:00
드웨인 잭슨은 영국의 마약 밀매업자였다.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를 밀수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다. 런던 동쪽에 있는 보육원에서 자랐고, 15세에 퇴학을 당했던 그는 흔히 볼 수 있는 사회 부적응자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보통 재소자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멀뚱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감옥에서는 컴퓨터를 쓸 수 없었다. 그래도 방법은 있었다. 그는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가장 필요한 자원이 없었지만 방법을 찾은 셈이다. 잭슨은 감옥에서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출소 후 프리랜서 웹 개발자로 일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영수증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곤 했다. 그래서 그는 각종 거래를 정리해주는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결국 2006년에는 ‘캐시플로(Kashflow)’라는 회사를 차렸고, 매달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 프로그램을 작은 기업들에 팔았다. 현재 2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그가 개발한 제품을 쓰고 있다.

“드웨인 잭슨은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이 종류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한 작은 혁신은 컴퓨터가 없는 상태에서 코딩을 배울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모두가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의 혁신을 배우려고 하는데, 지난 11일 런던에서 만난 ‘미스핏 이코노미(The Misfit Economy)’의 저자 키라 마야 필립스(사진)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런던 북부 벨사이즈 파크 인근의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제 위대한 기업에서 배우는 혁신은 지겹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리더십, 창조성, 기업가 정신 등 혁신과 관련된 단어들에 너무 익숙해지고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그는 이른바 ‘삐딱이(misfit)’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주목했다. 필립스씨는 “별로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는 이들이 기존에 생각조차 못 했던 방법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며 “혁신은 위대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스핏 이코노미’에는 특이한 이력이 붙어 있다. 필립스는 가디언지(紙) 등에서 활동하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삐딱이’들을 직접 취재해야 하는데, 비용을 조달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아이디어를 올리고 공개 모금을 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했는데, 300명가량이 참여해 그 돈으로 책을 냈다. 그는 책에서 ‘삐딱이 혁신’의 키워드로 ‘허슬(hustle)’을 언급했는데, 허슬이란 스스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책의 내용을 실천한 셈이다. 그는 허슬과 함께 복제, 해킹, 도발, 방향전환 등을 삐딱이 혁신의 키워드로 꼽았는데 책은 큰 인기를 모았고,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블로그에서는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필립스씨는 “전통적인 규범을 불편하게 느끼거나, 대다수와 다른 생각을 갖는 삐딱이 기질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필요한 부분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삐딱이들한테 혁신을 배운다는 생각이 정말 독특합니다.

“문득 성공한 기업이나 기업가로부터 혁신을 배우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것들이죠(웃음)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혁신을 할 수 있다면, 보통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와 같이 책을 쓴 알렉사 클레이도 이에 충분히 공감을 했습니다.”

-그래도 해커나 해적, 전과자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은 좀 위험해 보입니다.

“그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절대로 그들의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도덕적 행동을 미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이야기를 꼭 써주세요.”

-성공한 창업가와 삐딱이 사이에 공통점은 있을까요?

“사실 삐딱이들은 창업자들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열정과 도전을 통해 원하는 것을 성취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둘을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삐딱이들은 기존 체제에 반대하고, 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진 것이 별로 없죠.
게다가 순탄치 않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타격을 받아도 잘 회복합니다. 자기 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시스템에 도전합니다. 물론 이런 삐딱이들의 특성이 창업가들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둘이 합쳐지면 그 결과는 폭발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종류의 DNA를 소유한 인물이 애플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와 영국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천하무적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애플에서 잘린 후 느꼈던 좌절감을 얘기했습니다. 회사 창립 때부터 그는 질서를 뒤엎는 전복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컴퓨터 업계를 거대 관료적 기업들이 장악하던 시절이었죠. 아이팟과 아이폰을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었습니다.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도 비슷합니다. 그는 난독증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16세 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브랜슨은 ‘버진 레코드’를 설립해 다른 음반사들이 꺼리던 파우스트, 컬처 클럽 같은 실험적 밴드들과 계약을 체결했고,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말리는 우주 관광 사업 같은 것에 뛰어들었죠. 지금 그는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입니다.
최근 대다수 경영 전문가가 실리콘밸리의 혁신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만,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실리콘밸리는 사실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실리콘밸리를 생각하면 명문 대학을 중퇴한 백인 남자가 떠오릅니다. 굉장히 비슷한 커리어를 지닌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들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다양한 의견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밖에서 IT 기업을 만들어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앞에서 말했던 드웨인 잭슨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죠 실리콘밸리에만 집중하면 드웨인 잭슨과 같은 사람을 놓치게 됩니다. 삐딱이한테 배우는 혁신에 이론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배울 것이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Getty Images/멀티비츠
미국의 주요 대기업 도산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 주요 기업의 생존 연한은 50년 이상 짧아졌다. 1920년에 67년이던 것이, 2012년에는 15년이다. 필립스씨는 “금융 시스템은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고, 주택 시장은 혼란스럽고, 각 지역사회는 실업이나 물 부족, 행복도 저하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낸 삐딱이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삐딱이들은 대체 어떤 방법으로 혁신을 이뤄내나요?

“크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은 앞에서 얘기한 허슬입니다. 핑계를 찾는 대신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영국 의사인 헬레나 라이트는 1917년 정자 기부를 최초로 시도한 인물입니다. 오늘날 정자은행과 불임치료 센터는 20억달러짜리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당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죠. 라이트는 세계 제1차 대전이 끝난 뒤 많은 남성이 부상 또는 정신적 충격으로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그런 가정의 여성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당시로써는 불법적이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방법을 생각합니다. 여성 환자 한 명당 현재 가치로 약 600달러를 받고, 젊고 잘생긴 남자를 보내 여성들의 임신을 도왔습니다. 나중에는 입양 알선, 피임 확산, 낙태 시술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심각한 사회적 논쟁이 되던 시절이었죠. 스스로의 말마따나 오늘의 별종이 내일의 선지자가 된 셈이었죠. 어떻게든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목적의식이 그가 이전엔 상상도 못하던 방법을 생각해내게 만들었죠. 이것이 허슬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해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여기서 말하는 해킹이란 기존의 것에 덤벼들어 더 좋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스템을 속속들이 파악해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것이 해킹이죠. 이 과정에서 엄청난 힘이 생깁니다. 18세기 해적의 예가 있습니다. 당시 상선에서 일하는 선원들의 삶은 비참했습니다. 돈을 위해 노동을 파는 신세에 불과했죠. 자기 목소리를 낼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고, 모험에서 성과를 얻어도 이에 대한 지분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상선의 선장은 선원들을 폭력으로 다스렸죠. 그런데 해적들은 기존의 상선 시스템을 해킹합니다. 시스템을 해체한 후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선장, 즉 지도자를 민주적 선거로 뽑았고, 권력의 분산을 위해 갑판수라는 2인자 직책을 만들었습니다. 최고 권력기구는 선원 전원으로 구성된 총회였는데, 선장이나 갑판수를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총회는 정기적으로 열려 보급품의 배급이나, 목표물의 선정, 공격 개시 여부 등을 결정했습니다. 상선에 존재했던 계급 체계의 재편, 즉 해킹을 통해 각 선원은 해적선 위에서 진정한 권한을 누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해적’ 모델은 성공적인 경제 모델이었습니다. 1715~1728년 영국의 해운산업은 성장률이 제로였습니다. 악명 높은 해적들이 맹위를 떨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해킹 문화는 새로운 직장 문화 형성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직장 문화와 독특한 경영 방식을 ‘해커 방식’이라고 정의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해킹은 뭔가를 새롭게 만들고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며, 그들은 언제나 개선될 여지가 있으며, 완결된 것은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페이스북은 테스트 플랫폼을 만들어 직원들이 아무 때나 새로운 웹사이트를 시험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저커버그는 회사 벽에 ‘완성된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라고 써 있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서죠. 이것이 바로 해킹입니다.”

-책에서 복제도 삐딱이들이 하는 혁신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언뜻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만.

“혁신을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혁신은 결합하고 통합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중국 전역에 걸쳐 창업자들은 ‘산자이(山寨)’라는 과정을 통해 ‘부자’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합니다. 산자이라는 용어는 브랜드나 상품을 도용하거나 복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자이는 단순한 짝퉁이 아니라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 상품을 개량한다는 개념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산자이가 명백한 범죄이자 절도라는 비판도 있지만, 기존의 제품을 단순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수 시장과 저소득 소비자를 겨냥해 기술을 응용, 발전한다는 점에서 그 독창성을 높이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산자이 창업자들은 유명 브랜드 제품의 5분의 1 가격에 휴대폰을 만들어 팝니다. 비단 휴대폰만이 아닙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도요타 짝퉁(모조품)을 절반 가격에 만들어 파는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1995년 가족들의 돈을 모아 종업원 20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제 짝퉁 기업에서 벗어나,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합법적 자동차 제조사가 됐습니다.
기존 제도권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이튠스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명한 회사일까요? 스트리밍이란 개념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였던 냅스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나만의 아이디어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남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혁신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해킹이나 복제에서 출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도발(provoke)’이죠. 도발은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답을 알고 있지 않아도, 심지어 답을 하나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불만을 조장하고, 대안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족합니다.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뒤 방송에 출연해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언급합니다. 그 소설을 보면서 달 여행에 관한 이런저런 상상을 했고, 결국 우주비행사의 길을 걸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소설은 우주여행에 관한, 증명되지 않았던 수학적 계산들로 가득합니다. 나사(NASA)에 있는 경제학자를 인터뷰했는데, 그의 동료 대부분이 공상과학 커뮤니티에 가입해 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직접 소설을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 결과를 의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과관계가 명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상상하고 그것에 관해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혁신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칩시다.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방향 전환(pivot)입니다. 주변인들을 설득하고, 내 편을 만들어야죠. 액센추어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던 깁 볼록이란 사람은 자원봉사에 매료되어 회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케도니아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기업지원센터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영 컨설팅은 이런 곳에서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액센추어로 돌아가 회사 수뇌부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아주 유용한 조언을 해줬습니다. 예산을 틀어쥔 사람과 친해지라고요. 허슬, 해킹, 도발, 복제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어도, 실행이 안 되면 소용이 없죠. 그래서 조직 내에서 성공한 삐딱이가 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내 정치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액센추어에는 ‘액센추어 개발 파트너십(ADP)’이라는 부서가 생겼습니다. 개도국 컨설팅을 전담하는 부서입니다. 이 팀은 한 해 70여개 국가에서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 이후엔 엄호 세력을 찾아야죠. 동종 업계의 지지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거대 관료 조직에서 혁신이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설득할 사람도 많고, 기존에 있었던 규칙을 바꿔야 하니까요.
순서를 따져보자면 도발이 처음이고, 그다음은 허슬입니다. 생각을 하고 실행하고 일단 어떻게든 저질러야 합니다. 저지르는 과정에서 해킹도 하고, 복제도 하면서 아이디어를 다듬는 것이죠. 그리고 필요하면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죠. 그게 전환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협업을 하는 것입니다.”

-삐딱이 기질을 가진 인재를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테스트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존 체제에 들어와서 잘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지 말란 이야기입니다. 삐딱이들은 조직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나 리처드 브랜슨을 보십시오. 이 산업에서 저 산업으로 마구 옮겨 다니지 않나요. 정말 유연한 사람들이죠. 게다가 남이 하자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존 조직의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그 사람의 강점이 무엇인지 살피세요.”

-삐딱이들을 조직에 데려와도, 잘 다루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삐딱이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자율성입니다. 그들에게 시간을 주세요. 기다려 주세요. 단기적인 관점에서 그런 결정이 전체적으로는 비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삐딱이들을 부추기는 것은 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창조나 혁신에 장애가 됩니다. 삐딱이들은 상황에 상관없이 주위의 세계를 둘러보고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고 잠재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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