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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들여 소유 않고 싼값에 빌리는 매력… 상업 거래에 '공유' 단어 써도 되나 논란도

Analysis 배정원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5.04.11 03:03 수정 2015.04.11 03:29
공유경제는 2008년 로런스 레식(Lessig)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말 그대로 하나의 물건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방식을 의미한다.

공유경제를 설명할 때 레식 교수는 인터넷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를 예로 들었다. 위키피디아는 많은 사람이 키워드에 대한 정보를 직접 작성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위키피디아의 사례에서 '정보'란 단어를 '자신이 소유한 물건과 공간'으로 바꾸고 이에 대한 소정의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공유경제의 기본 개념이 된다. 예컨대 집에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방이나, 자동차를 누군가에게 잠시 빌려주는 대가로 이용료를 받는 것이다.

공유경제가 처음 활성화된 분야는 주거지다. 2006년 미국의 '홈익스체인지닷컴(www.homeexchange.com) '을 시작으로 자신의 집을 여행 온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는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2008년에 문을 연 '에어비앤비'는 호텔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세계 192개국에 숙소가 등록돼 참여국 수에서 최대 호텔체인 힐튼호텔(76개국)을 앞질렀고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로 평가받는다.

공유경제가 성장하자 가장 먼저 불거진 문제는 '불법 영업'이다. 우버는 택시면허 없이 각국에서 영업을 하면서 기존의 택시업계와 충돌했다. 면허가 없는 만큼 사건·사고가 날 위험 역시 상대적으로 높고, 이럴 경우의 보험이나 보상 등도 문제가 됐다.

택시나 호텔의 경우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면 그 수익은 다시 해당 국가에서 재분배된다. 그러나 우버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비스하는 사람들은 회사에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저임금으로 벌어들인 돈이 실리콘밸리로 들어가 국제적 양극화를 만들어낸다는 비판도 나온다. 라이시 교수의 지적처럼 관련 노동자의 복지 문제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돈을 받고 제공하는 상업 서비스에 '공유'라는 좋은 이미지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유가 아니라 '반공유(anti-sharing)'라는 것이다. 올 초 AP통신은 우버를 지칭할 때 '공유'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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