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인문학으로 배우는 비즈니스 영어 'Science'

Opinion 조승연 오리진보카 대표
입력 2015.02.07 03:03

'자르다'의 라틴어 scindere에서 연유. 진실과아닌 걸 '나누는' 능력에서 '과학'으로 발전.

Science 는 '과학'이다. '자르다'를 뜻하는 라틴어 scindere 에서 왔다.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진실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눌 줄 아는' 능력에서 점차 '지식'으로, 이후 '과학'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decide(결정하다)와 concise(간결하다) 등과 사촌 단어이다. 두 단어 모두 '딱 잘라 말하다' 또는 '잘라서 간단히 말하다' 등 무언가를 '자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문화권마다 '안다'는 개념은 다르다. 서양에선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안다'와 '나누기'가 같은 개념이었다. 예컨대 지리 용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 눈에는 그냥 '땅'으로 보이는 것이 지리를 아는 사람 머리에는 봉우리, 능선, 계곡, 오솔길 등 작은 단위로 '나뉘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아는 것을 세분하는 것'은 오늘날 서구 인식론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고대 로마인에게 Science는 '세상을 잘라서 또는 세분해서 나눠 보는 것', 즉 지식이라는 의미였다. 유럽계 언어에는 칼이 무언가를 자르는 소리에서 유래한 어근 sci(자르다)가 있는데, 싹둑 자르는 가위 scissor, 쓱싹 베는 낫 scythe 등에 사용돼 '자르다, 나누다'는 뉘앙스를 갖도록 했다. Science의 sci도 여기서 나왔다.

18세기 이후 science의 개념은 '과학'의 의미를 갖게 됐다. 디드로, 루소, 달랑베르 등은 '실증적 지식(empirical science)'만 진짜 '아는 것'이며 나머지는 다 추론일 뿐이라는 이론을 내놓았다. 이후 철학과 신학이 가장 중요한 학문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science는 '실험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지식'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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