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배우는 비즈니스 영어] diary
원래 '하루에 정해진 量' 뜻하는 말 음식 量 맞춰 먹는 diet와 사촌 단어
diary는 일자별 스케줄을 적는 수첩, 또는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일기'를 가리킨다. 라틴어로 하루를 뜻한 dies에서 나왔다. 정확한 의미는 '하루에 정해진 양'이었다. 로마 시대는 조직에서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하루 일과를 시간별로 적어서 나눠 줬다. 여기서 하루 일과를 시간별로 적어 놓은 '스케줄 수첩'으로 발전한 것이다. '하루'의 day, '매일 일정하게 음식의 양을 맞춰 먹는다'의 diet와 사촌 단어다.
로마의 경제 기초 단위는 '빌라'라고 불리던 대형 농장이었다. 로마 시대 남자들은 20년간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하면 새로 정복한 땅에서 큰 농경지를 대가로 받았다.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 노예를 부릴 수 있는 집단농장을 형성해 큰 부자가 됐다. 로마 시대에는 마름들이 노예 일과를 시간별로 적어서 나누어 주고, 일과별로 체크했다. 오전 일과를 마치면 점심, 하루 일과를 마치면 저녁밥을 주는 식으로 노예들을 관리했다. 이 제도를 '하루' 즉 day별로 사람을 관리한다고 해서 diarium이라고 했다.
근대 이후에 직장 개념이 생기자 직장에서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스케줄 표를 diary라고 부르게 되었다. 군대나 직장에서는 하루 일과를 마치면 일일 업무 보고를 하고 일지도 적는데 일지 역시 diary라고 했다. 18세기 영국 학교들은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훈육하려고 그날 공부한 내용을 집에 가서 정리하도록 과제를 내주었는데 이 역시 diary라고 했다. 오늘날에는 '개인 일기'라는 조금 다른 뜻으로 발전했다. 그에 비해 원래 하루 일과를 마치면 배급해주는 밥의 양을 diet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도 끼니마다 식사량을 잘 관찰해서 먹는 것을 diet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