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배우는 비즈니스 영어] Orientation
'해가 뜬다' 그리스語 orient서 출발
'나아갈 방향을 잡다'의 뜻으로 발전
Orientation은 익숙한 외래어로 흔히 OT로 줄여 쓴다. 대학 신입생, 회사 신입 사원들에게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행사를 말한다. '해가 뜬다'의 고대 그리스어 orient에서 나왔다. orientation은 '해 뜨는 방향을 보고 나갈 방향을 잡는다'에서 '미지의 땅에서 방향 감각을 찾다'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동방이란 뜻인 Oriental, 솟아오른 곳을 거쳐 원산지· 고향이라는 의미로 발전한 origin, 아이디어가 처음 싹튼다는 뜻에서 원조 또는 독창적인을 뜻하는 original 등과 사촌 단어다.
고대 그리스어 org는 '새싹이 돋아난다'였다. 그들은 태양도 새싹처럼 땅을 뚫고 나오는 것으로 보고 동쪽을 Oriens라고 불렀다. 오늘날 아시아를 뜻하는 Orient의 어원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건축가들은 이집트로 건너가 건축공학을 공부했다. 이집트는 태양신을 섬겨 모든 건물을 태양이 뜨고 지는 방향을 기준으로 지었다. 그리스도 도시를 세울 때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인 동쪽, 즉 Orient를 중심으로 수평·수직의 바둑판 모양 길부터 닦았다. 그래서 Orient의 명사형인 orientation은 점차 '방향을 잡는다'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이 발명한 나침반이 서양으로 유입되기 전까지, 서양의 항해사들은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을 보고 항로를 알아냈기 때문에 orientation은 점점 '방향 감각'으로 의미가 변했다.
미국의 대학은 대부분 타운 규모의 방대한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신입생들이 입학식을 마친 후 교내에서 길을 잃고 캠퍼스를 헤매기 일쑤였다.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대학 캠퍼스 안에서 방향 감각을 잡아 강의실·강당 등을 찾아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선후배가 만나는 첫날을 방향 감각을 익히는 날이라는 의미로 Orientation Day라고 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같은 의미의 외래어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