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인문학으로 배우는 비즈니스 영어] secretary

Opinion 조승연 오리진보카 대표
입력 2014.03.01 03:03

비밀 뜻하는 secretum이 語源 중세 왕들은 글 몰라 편지 대필 비서, 비밀 지키는 부하라는 의미

secretary는 '비서'다. '비밀'인 secretum에서 나왔다. 비서는 조직과 상사의 기밀 사항을 많이 알고 있다는 뜻에서 점차 '비서'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비밀을 뜻하는 영어 단어 secret과 어원이 같다. 고대 로마는 정당 정치가 발전했다. 고위층들 사이 비밀스러운 회의가 많았다. 정당에서 유세 작전을 짤 경우, 경쟁 정당에 절대로 누설되면 안 되는 비밀들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후보의 작전 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후보자의 심복을 '비밀을 지키는 사람들'이라 하여 라틴어로 secretariu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유럽의 중세 왕 중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왕의 편지를 대필하거나 오는 편지를 대신 읽어주는 부하가 있었다. 이 사람의 임무 역시 왕의 기밀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고대 로마의 secretarium과 비슷했기 때문에 secretary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미국은 장관을 secretary라고 부르는데, 유럽에서 왕의 직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실무자를 지칭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점점 윗사람의 기밀 편지 등의 문서를 대필하거나 타자로 쳐서 문서로 남기고, 윗사람을 방문하는 인명, 편지, 문서, 전화 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총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은 주로 secretary가 비서라는 의미로 쓰인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어로도 비서를 秘書 라고 쓰는데, 한국식으로 읽어보면 '밀서', 말 그래도 비밀스런 책이라는 뜻이다. 동서양 비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기밀 유지였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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