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배우는 비즈니스 영어] etiquette
막대기 꽂는다는 stick서 나와 출입금지 표지판을 땅에 꽂아
규칙을 지키도록 한 데서 예의범절·매너란 뜻으로 발전
etiquette은 매너라는 뜻이다. 땅에 막대기를 꽂는다는 뜻인 stick에서 나왔다. 옛 사람들이 '출입금지' 등 표지판을 땅에 꽂아놓아 '규칙'을 지키도록 한 데서 '법도' '예절' '매너' 등의 뜻으로까지 확장됐다. 표지판을 '붙이다'에서 '끈끈하다'로 발전한 sticky, 땅에 꽂는 말뚝인 stake와 같은 어원이다.
중세기 유럽은 수백 개 왕국으로 쪼개져 있었다. 왕궁마다 식사 예법, 인사법, 호칭 등이 달랐다. 궁 사람들은 그런 암묵적인 규칙을 잘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다. 서로 다른 예절 때문에 궁을 떠난 귀족 여자들은 적잖이 고생했다. 당시 영주들은 다른 왕궁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했다. 귀족 여자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영주의 궁전으로 시집갔다. 시댁의 규칙을 잘 몰라 망신과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흔했다.
14세기 부르고뉴 공작 필립공은 딸을 독일 황실에 시집보내면서 독일 황실의 모든 예절이 적힌 책을 지참시켰다. 프랑스 고어로 stekken은 '땅에 꽂는다'인데 땅에 꽂혀 있는 표지판도 estekker라고 불렀다. 나중에 s가 묵음이 되면서 etiquette으로 발음이 바뀌었다. 이 책에는 시집 생활 법도가 담겨 있어 "보고 따라 하면 실수하지 않는 표지판 같은 책"이라는 뜻에서 제목이 etiquette이었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외교가 중요해지면서 이런 책이 많이 출간됐고 점점 etiquette은 '궁전 의전 법도'라는 의미에서 타인과 만난 자리에서 식사·인사 등 지켜야 할 예의범절, 남을 배려하는 태도, 매너라는 뜻으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