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건축가, 설계도 그리며 집 지어 비용초과 등 문제 획기적으로 줄여
그 건축 설계도를 plan이라 불러
평면도로 상황 파악한다는 뜻에서 계획이란 의미로 확장해서 쓰여
plan은 '계획하다'이다. 평평하다는 뜻의 plane에서 나왔다. 평면도를 보고 상황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린다는 뜻에서, '계획'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평야의 plain, 어렵고 복잡한 것을 평이하게 풀어낸다, 즉 설명한다는 뜻의 explain과 같은 어원이다.
중세 유럽에선 설계도 없이 집을 지었다. 건축 디자이너가 나무로 모형을 만들어 주면 인부들이 대략 비슷한 모양으로 건물을 지었다. 중세기 성당들은 창문 귀퉁이가 맞지 않거나, 지붕이 새거나, 두 탑 모양이 서로 다르게 생긴 건물이 많다. 인부들이 설계를 이해하지 못해 중간에 무너지거나, 예산이 바닥나면서 생긴 시행착오 흔적들이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대표 건축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기하학을 이용해 건축 설계도를 그려 놓고 집을 지어 건축 중에 벌어지는 사건·사고, 인명 피해, 비용 초과 등 여러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건축 설계도는 원래 입체인 건물을 평평한, 즉 plain한 종이에 옮겨 놓았다고 해서 plan이라고 불렀다. 어떤 복잡한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 즉 '구상하다', '계획하다'라는 뜻으로 의미가 발전했다.
건물을 땅에 '심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 설계도이기 때문에 라틴어로 '식물을 심다'라는 뜻인 plantare에서 plan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평면도는 복잡한 구조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plain terms는 '쉬운 말', plain and simple은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다'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