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권력의 법칙을 통달한 메르켈 총리, 오늘날의 마키아벨리"
로버트 그린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책은 그의 첫 번째 저서 '권력의 법칙(The 48 Laws of Power)'이다. 대학에서 고전을 전공한 그는 카이사르, 마키아벨리, 손자(孫子), 키신저 등 동서고금의 세도가와 전략가들을 연구한 끝에 권력의 속성과 권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책에서 다뤘다. 책은 미국에서만 120만부가 팔렸고, 그린은 단숨에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린이 보기에 권력의 법칙을 가장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당대의 마키아벨리'는 누구일까. 그는 "1998년 책을 쓸 때만 해도 최고의 권력가로 키신저나 빌 클린턴 대통령을 염두에 뒀지만 지금은 메르켈 총리"라며 "그녀는 정말 권력의 법칙을 가장 깊숙이 통달한 권력가이자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키아벨리의 '효과적 진실' 이론을 가장 오차 없이 잘 수행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이나 주변국의 평판이나 감언이설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실제적 행동만 보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독일 국민의 지지를 유지하면서 영국·프랑스를 견제하고 그리스·스페인을 꽉 잡고 있죠. 재임 8년 만에 군사력도 쓰지 않고 독일을 유럽 최강의 자리로 다시 발돋움시켰어요. 덕분에 독일은 지금 유럽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습니다. 과거 승전국들은 지금 독일에 설설 기고 있어요. 한때 프랑스가 유럽의 패자로 군림하려 했지만, 지금은 독일 눈치만 보고, 영국은 유럽에서 영향력이 날로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으로 독일을 이끌어 온 주인공은 바로 메르켈 총리의 '권력의 법칙'이었습니다."
그는 메르켈이 "공산주의 동독 출신의 박사 학위 소지자이며 여성이란 배경이 권력의 생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망해버린 나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핸디캡 극복 등 고된 수련을 거치면서 점점 '권력의 마스터리'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그린은 다음 작품에서 메르켈의 사례를 더 연구해 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