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CEO 고사성어] 造次必於是 조차필어시 顚沛必於是 전패필어시

Analysis 민경조·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입력 2012.02.18 03:02

군자라면 좌절을 겪거나변고로 정신이 황망한 순간에도 仁의 자세를 잊어선 안된다 부유함과 높은 지위는 모든 사람이 원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아니하면 누리지 않는 것이 군자 부자들이 해야 할 사업과 해선 안될 사업 구분해야

민경조·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不以其道得之,不處也(불이기도득지, 불처야)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논어 이인편(論語 里仁篇)

공자가 말했다. "부유함과 높은 지위는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바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아니하면 누리지 아니한다. 군자는 밥을 먹는 동안이라도 인을 어김이 없어야 하며, 황급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인해야 하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반드시 인해야 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영화는 취하지 않아야 하며, 군자는 당장 먹을거리가 떨어져 고민에 빠져 있거나 시련으로 좌절을 겪거나 각종 변고로 정신이 황망한 순간에도 인(仁)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군자는 시정잡배와는 격과 차원이 다른 인생길을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생각된다.

논어 술이편(述而篇)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다. "나물 밥 먹고 물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나니 옳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한낱 뜬구름과 같다."(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물질적으로는 가난해도 부끄럼 없는 생활을 통해 느끼는 내면의 즐거움이 고대광실에서 호의호식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설파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해 빈부 격차가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있는 요즘 공자의 말씀대로 궁행(躬行)키는 참 어렵다.

다행히 '옳지 못한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는 논어 구절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회장은 이미 전 재산의 최소 3분의 1(약 6조원) 이상을 사회에 내놓아 귀감이 되고 있다. 대만의 거물 기업인인 장룽파(張榮發) 창룽그룹 총재도 최근 자신의 재산 전부(약 1조8000억원)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상황이 다르다. 단적으로 대기업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여러 소규모 사업들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당한 방법은 아니더라도 부자들이 해야 할 사업과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 구분되어야 한다. 골목길의 영세 제과점 등이 문을 닫게 됨으로써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여유 있는 사람들부터 내면의 깊은 성찰(省察)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함께 잘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화제의 Analysis 뉴스

넌, 씹니? 난, 마셔
'식전에 아몬드 먹으면 복부 체지방 크게 감소' 음료 칼로리는 우유의 3분의 1··· 2030 열광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도이체방크 파산설, 티센크루프 철강 매각설…
중국 심해 무인 잠수정 '풍덩'… 소음 작아 음향 탐지도 무용지물, 군사용으로도 주목
직원들이 일에 잘 몰입하지 않는다? 팀 소속감과 리더에 대한 신뢰를 높여라

오늘의 WEEKLY BIZ

알립니다
아들을 죽여 人肉 맛보게한 신하를 중용한 임금, 훗날…
'암흑의 숲'으로 들어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
유럽 기업 빈부격차 줄이려면 '범유럽 주식형 펀드' 만들어야 한다
미국인들이 코로나 위험 무릅쓰고 직장에 복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