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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고사성어]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Analysis 민경조·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입력 2012.02.11 05:58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은 따라 배우고 훌륭하지 못한 사람은반면 교사로 삼으면 돼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면 세상 모든 이가 내 스승

민경조·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논어 술이편(論語 述而篇)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그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 중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의 장점을 가려 이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가진 사람의 나쁜 점으로는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승이라고 하면 대체로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생각하기 쉽지만, 훌륭하지 못한 사람도 모두 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을 스승으로 삼는 것은 물론이고,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이미 2500년 전에 적시한 명쾌한 말씀이라 생각된다.

논어 공야장(論語 公冶長)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이 있는데,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었던 위(衛)나라 대부 중숙어(仲叔 )에게 문자(文子)라는 시호(諡號)가 내려진 이유를 제자인 자공이 묻자, 공자께서 이렇게 답했다.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시호를 문(文)으로 했다."(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조차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사람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 춘추시대에 태어난 공자와 노자는 당시의 혼란한 사회를 바로잡고자 노력했는데, 공자가 인간성의 회복에서 그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면, 노자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연의 운행법칙(無爲)을 실천함으로써 유가의 지도 이념인 강제성 내지는 인위적인 지도 이념을 바로잡으려 했다. 이렇게 접근방법이 서로 다른 관계에 있었던 노자도 도덕경 27장에서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요,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거울"(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이라고 말했다. 훌륭한 반면교사를 제시한 것이다.

서양의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그리스가 엄청난 경제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세계 경제마저 동요하고 있다. 위정자들의 각종 선심성 정책으로 국고가 바닥난 처지에서도 여전히 한쪽에서는 긴축을 반대하는 시위로 조용할 날이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선심을 마구 쏟아내는 우리의 지도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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