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contribution exceptionnelle (프랑스어로 '특별한 공헌'이라는 뜻)
지난 24일 기업 CEO 등 프랑스 거부(巨富) 16명이 자국의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세금을 더 내겠다"며 현지 언론에 낸 탄원서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 정유회사 토탈의 CEO, 항공사 에어 프랑스의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프랑스와 유럽 경제 시스템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연대(連帶)'를 강조했다. 최근 '부자 증세(增稅)'를 주장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에 이어, 부자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스스로 나선 것이다. 빚더미에 앉은 정부와 가계, 부의 집중, 사회 불안, 폭동…. 세계 경제가 거대한 변동성에 휩싸인 가운데, 경제적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유행이 아닌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