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서울은 역사가 흐르는 멋진 공간"

People 도쿄=선우정 특파원
입력 2010.12.11 03:00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받은 日 세지마·니시자와… 건축과 삶을 말하다

세지마와 니시자와는 서울 한남동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현대카드 콘서트홀이 그것. 지하 4층~지상 4층 1만826㎡ 규모인데, 이태원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일명 '콤데가르송 길'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데, 내년 초에 착공해서 2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건축 공간으로써 서울을 평가하면?

(니) "발전하는 도시의 에너지와 활력, 그리고 전혀 다른 여러 문화가 모여 있는 거대함과 다양성이 있다. 특히 역사성이 있다. 멋진 도시라고 느꼈다."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가 공동으로 디자인 중인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콘서트홀의 상상도. / 현대카드 제공
―거리에 통일성이 없어 복잡한 인상을 받지 않나?

(니) "아시아 도시가 대개 그렇다. 파리 같은 곳과 비교하면 여러 건물이 들어찼으니 그런 인상을 받는다. 도쿄 역시 점점 새 건물이 세워지면서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고쿄(皇居·도쿄 중심의 왕궁), 시타마치(下町·예부터 서민들이 모여 사는 거리) 정도로 줄었다. 오히려 서울에 역사가 더 많이 남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태원, 한남동 일대는 서울에서도 특히 복잡한 얼굴을 가진 곳이다. 유흥가, 미군 기지촌의 흔적도 있고….

(세) 산 쪽에는 고급 주택도 있고, 미술관(리움미술관)도 있고…."

―건축주에게 받은 주문은?

(세) "여러 문화를 혼합한 공간이다.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북숍(book shop)과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등을 혼합해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번 건축에 부여한 철학은?

(세) "콘서트홀은 기본적으로 닫힌 공간이다. 하지만 거리를 향해 최대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높낮이 차이를 활용해 메인 거리와 먼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작은 언덕에 주택이 줄지어 있는 뒤편 풍경도 재미있다. 도쿄 오모테산도(表參道)처럼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니) "도쿄의 유명한 콘서트홀인 산토리홀엔 낮에 사람이 없다. 활기는 저녁 6시 30분 개관 이후에 시작된다. 순간적이다. 저녁 한순간이 아니라 낮에도 사람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거리의 선물이 됐으면 한다."

화제의 People 뉴스

"지금은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 연구개발에 더 쏟아붓겠다"
코로나로 쑥쑥 커지는 협업 도구 시장… 경쟁도 피말려
슬랙+트렐로+먼데이닷컴… 실리콘밸리에 돌풍을 일으키다
코로나 뚫고 훨훨 날다, 별 5개 달고
어, 같은 소주인데··· 이 술은 왜 이렇게 담백해? 예, 비결은 감압증류죠

오늘의 WEEKLY BIZ

알립니다
아들을 죽여 人肉 맛보게한 신하를 중용한 임금, 훗날…
'암흑의 숲'으로 들어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
유럽 기업 빈부격차 줄이려면 '범유럽 주식형 펀드' 만들어야 한다
미국인들이 코로나 위험 무릅쓰고 직장에 복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