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KT 디자인 혁신에 성공"
입력 2010.07.03 03:24 수정 2010.07.03 03:27
팀 브라운은 한국 기업들의 디자인 경영에 후한 점수를 줬다. "1992년쯤 삼성이 찾아와서 디자인에 투자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삼성은 그들의 제품 디자인에 오랫동안 투자했고, 지금은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한 기업이 됐습니다. 소니보다 강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삼성이 디자인에 전념(commitment)했다는 것입니다. 삼성뿐만 아닙니다. 현대차, LG, KT가 디자인을 혁신의 원천으로 사용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디자인의 힘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제품은 하드웨어 디자인은 좋지만 소프트웨어나 사용자 편의성은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데.
"내 책은 바로 이런 경우를 위해 쓴 것이다. 사람들은 물리적 제품에만 주의를 돌리기 쉽지만, 한국이 앞으로 옮겨가고 집중해야 할 분야는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다. 소프트웨어도 여기 포함된다. 소프트웨어나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지금은 애플이 삼성이나 소니 등 다른 아시아 기업보다 낫지만, 앞으로도 반드시 그러라는 법은 없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선 미국 기업이나 유럽 기업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애플의 제품을 써보면 상당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느낌을 준다. '과정은 복잡해도 최종 결과물은 단순해야(simple) 한다'는 당신의 평소 얘기와 연결되는 것 같다.
"비즈니스의 결과물은 단순해야 한다. 고객·이용자·소비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고, 몰입할 수 없으며, 충성할 수 없다. 비록 제품의 배후에는 매우 복잡한 비즈니스 시스템과 통신 및 인터넷 기술, 어려운 제조 기술이 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접점에서는 단순해야 한다. 복잡한 것은 배후로 집어넣고, 우아하고 단순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 이것이 바로 단순해야 한다는 의미다. 애플은 이런 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스티브 잡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