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안도 다다오는 누구

People 정철환 기자
입력 2010.06.19 03:13 수정 2010.06.19 03:15

링에서 '건축 무대'로 대학 교수까지 올라

안도 다다오(安藤忠雄)는 1941년 일본 효고(兵庫)현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형으로 태어났다. 안도는 어머니의 성. 어머니의 성을 따른 까닭은 외동딸인 안도 다다오의 어머니가 출가하면서 첫 아이를 낳으면 안도 가문의 대를 잇기로 약속해, 태어난 직후 외가로 입적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른바 나가야(ながや)로 불리는 일본식 목조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오사카 아사히(旭)의 시타마치(下町·서민동네)에서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공부와는 담쌓고 놀기만 했다. 아이들을 이끌고 야구나 딱지치기, 낚시 같은 것에 열중했다. 서로 옳다고 우기다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길가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그 주범은 나였고, 어른들은 '또 안도네 꼬마구나!'라고 혀를 찼다."

안도 다다오가 프로 복서로 데뷔한 직후 찍은 사진. /안도다다오건축연구소 제공

그가 살던 시타마치에는 목공소, 금형공장, 판유리공장 등이 널려 있었다. 이런 장인의 공방(工房)들이 어린 안도 다다오의 놀이터였다. 이곳에서 장인들의 어깨너머로 뭔가 만드는 것을 배우면서 지냈다. 특히 인테리어나 가구를 만드는 목공소를 좋아했다고 한다. 건축과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권투선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공고(工高) 2학년 때였다. 그는 "재미삼아 시작한 권투였지만, 한 달도 안 되는 연습량으로 프로테스트를 통과했으니, 적성에 맞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권투선수 생활을 접고, 건축에 흥미를 붙여 처음으로 맡은 일은 동네 술집의 인테리어를 설계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건축을 독학하던 20대 초반, 인테리어 설계와 가구 제작 등으로 모은 돈 60만엔을 들고 7개월간의 세계 여행을 떠나 유럽의 유명 건축물을 모두 둘러봤다. 그리고 평생 건축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69년 오사카에 안도다다오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1970년 결혼했다.

건축에 대해 제도권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한계를 딛고 1997년 도쿄대 공학부 건축학과 교수가 됐다. 가장 존경하는 건축가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그는 자신의 애견(愛犬)에도 똑같은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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