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도시의 성공 사례
입력 2010.05.29 03:26 수정 2010.05.29 06:35
샌프란시스코·토론토…
동성애·외국인 끌어안는 문화적 관용 보여줘
플로리다 교수는 1980년대 카네기멜론 대학의 교수로 일하면서 피츠버그에 살았다. 이곳은 전기·석유·알루미늄 등 전통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언제부터인가 인재들이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을 보면서 그는 기술이나 인재가 고여 있는(stock) 개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flow)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으로 흐르고 빠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과 문화적 다양성이야말로 창의적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창의적 인재 유치에 가장 모범이 되는 도시로 미국 테네시주의 내슈빌(Nashville)을 꼽았다. 내슈빌은 처음엔 작은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라디오 방송국(WSM)이 1925년부터 진행한 그랜드 올레 오프리(Grand Ole Opry)라는 컨트리 음악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관광객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타를 갈망하는 뮤지션들도 몰려왔다. 무대에 서고 음반을 취입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음악 매니지먼트사, 저작권 회사들도 모여들어 미국 상업음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세 가지 T(기술·인재·관용)를 갖춘 대표적 지역이다. 따스한 날씨와 해변가 등 쾌적한 생활환경에다 동성애를 비롯한 다른 문화를 기꺼이 수용하는 관용의 정신을 무기로 세계 곳곳에 퍼진 재능 있는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플로리다 교수는 "구글·야후 등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세계적 IT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외국 출신들에 의해 세워졌다"면서 "외국인에 대한 관용의 문화를 무기로 세계적인 인재를 빨아들였고 이게 첨단 기술의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교수가 살고 있는 토론토 역시 성공 모델이다. 토론토는 1970~80년대까지 캐나다의 2~3위권 도시에 불과했다. 사회적 구성도 스코틀랜드·잉글랜드계 백인들로 채워진 동질적인 사회였다. 그런데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다른 지역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로 결심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도시 거주민의 46% 이상이 포르투갈·한국·인도·중국 등 다른 지역 출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