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트리즈 적용 사례_치아미백 반창고·링크없는 홈바…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

일반 홍원상 기자
입력 2010.04.10 03:09
"생각을 바꾸면 모순이 보인다. 그리고 모순을 극복하면 창조로 이어진다." 트리즈는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도 어쩌면 너무 뻔한 원리나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단번에 해결한다. 실제로 P&G, GE 등 세계적인 기업체들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한계 상황에 부딪혔을 때 트리즈가 돌파구를 마련한 경우가 적지 않다.

P&G의 치아 미백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치아 미백 제품은 마우스피스 같은 치아용 틀에 미백제를 바르고 8시간 동안 끼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꼼짝없이 끼고 있어야 해서 불편한 데다, 미백제 농도를 너무 짙게 하면 잇몸이 상할 수도 있어 고객의 불만이 적지않았다.

예전의 냉장고 홈바에는 접이식 이음쇠(링크)가 달려 있었다.<사진 왼쪽> 그런데 여기에 아이들 손가락이 자주 끼는 문제점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트리즈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음쇠를 아예 없애는 대신 홈바의 문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제품 개발을 의뢰받은 젠스리가 내놓은 해결책은 치아에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투명 필름 형태의 미백 반창고였다. 젠스리는 금연 패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몸에 쉽게 붙일 수 있는 데다, 약효가 오랜 시간 지속돼야 한다는 기능적 문제에 대해 금연 패치는 이상적인 해결책이었다. P&G는 1년의 연구 끝에 2000년 신제품을 출시했고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보석이나 유리에 광택을 내는 광택제를 만드는 미국의 한 회사가 고민에 빠졌다. 광택제를 만드는 재료는 치즈처럼 널찍한 네모판 모양인데, 최종 제품은 원통형으로 디자인돼 있다. 따라서 재료를 둥글게 자르고 남은 부분은 모두 버려야 했다. 이로 인해 허비되는 손실이 전체 재료의 35%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고민 역시 너무도 간단하게 해결됐다. 널찍한 네모판 모양의 재료를 둥글게 말았다. 그리고 원기둥 모양이 된 재료를 세로로 잘랐다. 이에 따른 재료 손실은 제로(0).

이번에는 기저귀 개발 사례다. P&G는 유아용 기저귀에 들어갈 방수(防水) 소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얇은 비닐막에 수많은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구멍을 촘촘히 많이 뚫을수록 흡수력은 좋아지지만, 쉽게 찢어지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레이저로 정밀하게 구멍을 뚫는 것. 그러나 이 방법은 고가(高價)의 수많은 레이저가 동시에 빛을 쏴야 하거나, 레이저 한 대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멍을 뚫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해결책은 우주 공간을 음속(音速)의 3배 속도로 이동하는 우주선이 수많은 미세 물질들과 부딪혀 발생하는 피해를 막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빌려왔다. 우주선 피해를 막기 위해 과학자들은 미세 입자를 일시에 빠른 속도로 쏘는 모의실험 장치를 만들었다. P&G는 이 장치를 도입해 기저귀 방수 소재에 수많은 구멍을 일시에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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