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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주목하는 美 대학 기금들… 하버드는 블록스택에 1200만달러, 예일도 CNK 펀드에 참여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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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11 03:00 수정 : 2019.10.1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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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기금 전체 규모는 5500억달러(2016년 기준)가 넘는다. 1위는 하버드대(392억달러)이며, 예일대(294억달러), 스탠퍼드대(264억달러), 프린스턴대(259억달러), MIT(164억달러)가 뒤를 잇는다. 특히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기금 규모가 각각 40억~300억달러에 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들이 어디에 투자하느냐를 두고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이 대학들이 투자 규모를 늘려가는 분야는 암호화폐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일대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호로위츠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한 CNK 펀드에 참여했고, 디지털 자산에 특화한 패러다임 펀드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러다임 펀드는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창업자 프레드 어삼과 전 세쿼이아 벤처캐피털 파트너 맷 황 등이 손잡고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버드대도 미국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록스택에 수차례에 걸쳐 모두 1265만달러 투자를 단행했다는 보도가 지난 4월 나왔다. 기금 규모가 120억달러에 이르는 미시간대 역시 예일과 마찬가지로 CNK 펀드에 지난해에만 300만달러, 올해는 그 이상 규모로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학들이 블록체인 투자와 더불어 관련 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코넬대와 스탠퍼드대, MIT,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최근 2~3년 사이 잇따라 블록체인 강의를 새로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암호화폐 전문 매체 트레이드크립토와 암호화폐 보안기술 업체 비트고 등이 공동으로 대학을 비롯한 각종 기금 운영 기관 150곳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암호화폐 관련 투자를 했다고 답한 기관은 94%에 달했다. 아이비리그 외에도 상당수 대학들이 암호화폐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예일대 전경. 예일대는 주로 기부금으로 이뤄지는 대학 발전 기금을 운용하면서 탁월한 수익률을 내 화제를 불렀다. [블룸버그 사진] 이미지 크게보기
예일대 전경. 예일대는 주로 기부금으로 이뤄지는 대학 발전 기금을 운용하면서 탁월한 수익률을 내 화제를 불렀다. [블룸버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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