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합성 생물학 선도 기업들
지머젠
지머젠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세균 등 미생물 분야 연구다. 예를 들어, 미생물의 유전자 구성을 바꿔 혹한 등 극한의 조건에서도 강한 접착력을 발휘하는 접착 물질을 개발한다. IT 기업들은 떨어뜨려도 파손되지 않는 전자기기를 만드는 데 이 접착제를 활용할 수 있다. 미생물 유전자 구성을 바꾸는 과정에서 머신 러닝 기술을 도입해 비용 감축이나 생산성 증대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독특한 미생물을 만들어낸다.
지머젠 역시 다른 합성생물학 기업처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다. AI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두뇌로는 파악할 수 없는 재료의 복잡한 특성을 더 빨리 파악해낼 수 있고, 인간 실험자들의 오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학습량이 쌓일수록 더 복잡한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경쟁자들은 쉽게 물질을 복제하지 못하게 된다. 호프먼 CEO는 "우리가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새로운 물질의 70%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게놈의 일부"라고 말한다.
지머젠은 이미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합성생물학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직접 팔기보다는, 기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용 재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매출의 75%가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이다. 완제품 판매는 아직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