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View & Outlook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전략

팀 컬판 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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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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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Column]


팀 컬판 경제 칼럼니스트
팀 컬판 경제 칼럼니스트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6주 동안 급격히 반등했다. 얼핏 보면 그동안 고전하던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다시 환상적 성장을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다르다. 중국인들의 소비 경향이 점점 실용적으로 바뀌면서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알뜰 경영에 나섰고, 주식 투자자들이 이러한 전략에 공감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부터 망고 미디어 그룹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지난 상반기 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CSI 글로벌 중국 인터넷 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13% 성장했다. 인터넷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은데 주가는 왜 올랐을까.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인터넷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가장 중요한 변동 요인은 마케팅 비용이었다. 인터넷 기업들은 사용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썼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지출이 추가적인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마케팅으로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면서 판매 수익이 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마케팅 비용이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인터넷 기업은 초고성장 단계가 끝나 수익이 예전만큼 안 난다면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니 인터넷 회사들은 마케팅 비용 절감 등으로 앞으로 이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중국 경제가 저성장 패러다임에 도달했으며, 기업들에 활발한 매출 증가를 요구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한 달 전에 주식 투자자들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처한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주가에서 상당한 보상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투자자들이 그런 상황을 인식하고 그러한 시각에서 다시 전망 좋은 중국 인터넷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극도로 줄일 필요는 없다. 중국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경쟁이 격화돼 마케팅 비용이 오히려 더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결과만을 놓고 볼 때에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마케팅 비용 절감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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