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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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광고 이용해 방탄소년단 뛰어넘은 인도 가수
알렉스 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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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Column]
소문이 점점 악화하고 구글이 내막을 설명하지 않자 바드샤 스스로 실상을 고백했다. 구글에 돈을 내고 광고 형태를 빌려 신곡을 홍보했다는 것이다. 구글 광고 플랫폼 중 어떤 프로그램을 구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광고로 신곡을 알리고 유튜브 조회 6000만회를 달성하려면 광고료로 150만달러는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인도는 그게 싸다. 미디어 광고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선 6600만회 노출하는 데 드는 비용이 500만루피(7만2500달러)에 불과하다. 바드샤는 이런 틈새를 한껏 활용한 셈이다. '파갈' 노래를 보고 들은 6600만명 중엔 그 곡을 싫어하고 보자마자 건너뛰는 사용자도 적지 않았겠지만, 어느 정도 조회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화제에 오르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팬이 많아질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앞으로 히트곡을 만들어내려면 이렇게 구글에 광고료를 내야 하는 걸까. 그런 플랫폼이 분명 존재하는 이상, 이를 활용하려는 사람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 이것도 홍보나 판촉 수단 중 하나라고 주장할 수 있다. 어딘지 불공정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막을 방법은 없다. 구글 역시 자신들이 억지로 히트곡을 조작하진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돈을 받고 특정 곡을 광고 형태로 홍보해주는 영업 행위를 중단할 생각도 없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그냥 조용히 이런 풍조가 사그라들기를 기대하는 것 말고는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