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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당신의 개, 코 사진 올렸더니 '찾았다'고 연락왔다

조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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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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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주인이 비문 인식 등록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반려견의 코 사진을 찍고 있다.
/메그비
반려견 주인이 비문 인식 등록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반려견의 코 사진을 찍고 있다. /메그비
실종된 반려견의 수색 작업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품종, 크기, 외관 등이 유사하여 육안으로 구분이 힘든 경우가 많고, 실종견들이 돌아다니는 도시도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쾅스커지가 주목한 틈새시장은 이러한 특징을 감안해 만든 반려견 비문(鼻紋) 인식 기술이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이 동물의 코도 각자 다른 무늬를 갖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 비문 인식 기술의 핵심은 패턴 인식, 영상 처리 등의 방법을 통해 정확한 매칭과 분류를 하고, 오로지 개의 코만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기존 DNA나 마이크로칩 인증에 비해 비문 인식 기술은 반려견을 가려내는 정확도가 높고 비용 부담도 없다. 또 데이터를 조작하기 어려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국내 스타트업도 비문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쾅스커지가 최근 시범 운영 중인 개코 인식 서비스의 등록 절차는 간단하다. 반려견의 주인은 반려견의 코에 초점을 맞춰 간단한 사진을 캡처하고 동영상 촬영을 한다. 이후 쾅스커지 시스템이 추출해 낸 비문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 모든 등록 절차가 끝난다. 여기에 쾅스커지는 자사 웨이보(중국판 블로그) 계정을 구독하는 반려견 주인이 사전에 반려견 정보를 등록해 계정을 만들어 놓으면 반려견을 분실했을 때 수많은 네티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개 주인이 분실 소식을 쾅스커지 측에 알리면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당 반려견의 사진과 정보를 확산시켜주는 방식이다. 주인은 경찰서 등 현장 등록의 번거로움 없이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으로 원격 등록과 수색 요청을 할 수 있다. 또 강아지 관리 업무를 하는 정부 부서가 강아지 신분증이나 관리 서류철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빠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종 심사와 업무 처리를 하기 때문에 행정 효율까지 크게 높아졌다. 쾅스커지 관계자는 "비문 식별 기술의 목적은 도시의 반려견 수가 증가함에 따라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일대일 식별 정확도는 95%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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