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Column]
자산운용가로서 나는 경기 침체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지난번 위기가 발생한 지 10여 년이 지났고, 경기 이상 징후들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때 위기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된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어리석은 이유로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다. 가까운 친척이 추천했다는 이유로, 이미 손실이 났기 때문에 본전은 회수해야 한다는 이유 등이다. 지금 당장 파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현 상황에서 팔아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경기 침체 시 취약한 회사는 주가가 더 빠르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처분해야 한다.
둘째, 채무를 정리해야 한다. 오늘날 실업률은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 지금처럼 빚을 갚기 쉬운 상황은 한동안 오지 않는다. 아울러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일부 모아두는 게 좋다.
셋째, 주식이 폭락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경기 침체 시 시장은 비정상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때 과도하게 떨어진 주식을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시장이 20~25% 하락할 경우 미국 인덱스 펀드를 사는 걸 추천한다. 만약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추가로 더 하락할 경우 글로벌 인덱스 펀드와 신흥국 주식을 사는 것도 좋다.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 한다. 매입 조건을 미리 정하고,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것 같겠지만 몇 년 뒤 스스로를 천재라고 느낄 것이다.
넷째, 신용 점수를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 좋은 신용 점수는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기회를 준다. 보통 경기 침체 기간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다. 이때 좋은 신용 점수를 가지고 있다면 집을 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당장 필요가 없다고 느끼더라도 신용 점수를 미리 관리하는 게 좋다.
나는 솔직히 경기 침체가 안 오길 바란다. 그런데 많은 지표와 연구로 미루어 봤을때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만약 위기가 오지 않더라도 앞서 설명한 네 가지 방법은 더 나은 투자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