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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빡빡 밀어 "눈에 확 들어오니까"… 일부러 짝짝이 양말 "대화 소재 생기니까"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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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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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의 모든 것
고딘의 독특한 생활 습관


고딘이 인터뷰 당시 신은 짝짝이 양말. / 유진우 기자
고딘이 인터뷰 당시 신은 짝짝이 양말. / 유진우 기자
세스 고딘은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일단 첫인사를 나누고 눈을 마주치니 웬만한 젊은이도 소화하기 어려운 노란색 뿔테 안경부터 눈에 띄었다. 겉옷 역시 명도 높은 하늘색이나 주황색처럼 알록달록한 색상을 즐겨 입는다.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은 빡빡 민 대머리에 대해 물었더니 "눈에 확 들어오는 데다, 관리도 편하다"고 대답했다. 가장 강렬한 포인트는 짝짝이로 신은 줄무늬 양말이다. 일부러 다른 양말을 신었냐고 물었더니 "사람들이 보고 '왜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어요?'라고 물으면 대화할 소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여기까지 보면 고딘이 지극히 외향적이고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고딘 자신은 스스로를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나서기보다 조용히 사색하는 편을 즐긴다"고 소개했다.

고딘은 마케팅 구루이기 이전에 베스트셀러 19권을 쓴 유명 작가다. 작가로서의 원동력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춰 쓰는 블로그 일기에서 나온다. 고딘은 오후 6시 무렵이면 그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각한 내용을 블로그에 옮겨 적는다. 100단어 남짓한 짧은 단문일 때도 있고, 700단어가 넘어가는 대학 에세이 수준의 글도 있다. 미국의 사회문제부터 오래 끌고 다닌 자동차를 수리하며 느낀 소회까지 내용에는 대중이 없다. 중요한 것은 매일 적는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은 날은 불과 6일뿐이다. 고딘은 "아무리 짧아도 매일 써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사무실에서 이탈리아산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직접 커피를 내리며 생각을 정리한다. 원두를 갈고, 간 원두를 평평하게 누르는 탬핑 작업을 하는 손놀림을 보니 예사 솜씨가 아니었다. 고든은 딱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거나, 마땅한 취미는 없다고 했다. 다만 "1940년 DC 코믹스에 처음으로 등장한 배트맨의 친구 '로빈'과 관련한 캐릭터를 모으는 것이 취미"라며 "로빈이 오랜 시간 배트맨과 일을 하며 그를 마음속 깊숙이 이해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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