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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아시아의 젊은 주주들

타라 라샤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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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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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Column]


타라 라샤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타라 라샤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25년 전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4주 샀다면 당신은 백만장자가 됐을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 현재 주가는 32만달러. 25년 전엔 1만6000달러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버핏은 올해 88세.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도 전처럼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버핏과 후계자들이 고민해야 할 일은 신세대 투자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다. 지난주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는 여전히 성황을 이뤘다. 수만명에 이르는 펀드 매니저부터 개인투자자까지 88세 버핏과 95세 찰리 멍거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오마하를 찾았다. 그런데 회의장엔 온통 희끗히끗한 머리를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로 통하는 젊은이들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젊은 투자자들은 버크셔해서웨이에 별 매력을 못 느낀다. 버핏이 주장하는 '가치 투자' 역시 관심 밖이다. 30만달러가 넘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한 주라도 살 여력도 없다. 더구나 산다 해도 전처럼 오르지 않아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이 물러난 뒤 큰 도전을 맞을 수 있다. 버핏이 떠난 뒤엔 주주총회는 참가자가 점점 줄고, 평범한 투자 콘퍼런스가 될지 모른다. 최근 연례총회 참석자가 늘어난 건 버핏이나 멍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풍문이 돌았기 때문이었다. 버핏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기부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이번 연례총회에 참석한 젊은 주주들 상당수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날아온 아시아 출신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아시아 참석자들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이들은 "내일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오늘 받을 수 있는 걸 포기한다"는 버핏식 신념에 더 흥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지금 마련해둔 후계 구도에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투자자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버크셔해서웨이 후계 구도에 등장하는 그레그 아벨은 다음 달 57세가 되며, 다른 후보 아지트 자인도 68세로 접어든다. 버핏과 멍거를 제외하고도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평균 연령은 70세에 달한다. 차세대 투자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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