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 #Cover Story

해외 관광객 유치해 부활… 업체간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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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4.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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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105년 된 료칸의 재도약… 어떻게 첨단 리조트 됐나

日 호텔업계, 침체 어떻게 극복했나


1980년대 일본 호텔업계는 전성기를 누렸다. 일본 호텔 '삼대장(御三家·고산케)'이라 불린 데이코쿠(帝國)호텔, 오쿠라호텔, 뉴오타니호텔은 당시 글로벌 호텔 잡지에서 최고 호텔 1위 자리에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경기 침체를 맞아 이들 '삼대장'은 물론 호텔업계 전체가 거품 호황 때 객실을 지나치게 늘렸던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호텔업계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난 건 2014년 무렵부터다. 아베 정부가 관광입국(觀光立國)을 표방하면서 적극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고, 엔저 현상은 이런 추세에 불을 붙였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620만명이었던 방일 관광객은 지난해 3100만명으로 늘었다. 7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한 것. 관광객이 늘면서 교토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 호텔 가동률이 80%대까지 상승했다. 가동률 80%는 호텔업계에선 만실(滿室)로 간주하는 기준점이다. 너무 갑작스럽게 호황을 누리는 바람에 "실력 이상으로 실적이 올라간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5년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있어서 일본 호텔업계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매리엇과 힐튼, 하얏트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호텔 체인이 교토나 가루이자와 같은 격전지에 잇따라 일본풍 호텔을 지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럭셔리 리조트 업계 선두 주자 암만리조트는 오는 11월 '암만 교토' 개장을 준비 중이다.

만실 현상이 빈번하자 일본 호텔업계는 수요 초과에 따른 숙박료 인상을 고려할 법한 상황이지만, 이처럼 공급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오히려 가격 인하 각축전마저 벌어지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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