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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미래는 수소'… 자동차·제철·빌딩 등 모두 친환경적으로 바뀔 듯

서영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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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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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산업 비전


201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선 수소 관련 국제협회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출범했다. 에어리키드, 알스톰, BMW, 다임러,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등 전 세계 51개사가 참여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 협의체다. 이들은 수소와 연료전지 부문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연 14억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23년 영국 과학자 J.B.S. 홀데인은 수소 풍차를 단지 상상 속 풍경으로 그렸지만 2019년 런던 경찰은 수소차를 몰고 다닌다. 수소 시대는 현실이 된 셈이다.

정부 수소위원회가 작년 11월 공개한 수소경제 비전과 로드맵에 따르면 2050년 수소가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 중 18%를 차지하면서 연간 매출 2조5000억달러 규모 시장을 창출할 전망이다.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에너지의 미래가 수소에 달렸다고 주장했듯 수소는 앞으로 재생에너지와 자동차 산업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본 도쿄도는 3억4800만달러의 수소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수소 사회(Hydrogen Society)를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 에너지 소비 18%가 수소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미래 교통 분야에서 수소는 가장 각광받는 에너지원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맞추려면 2050년까지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를 60% 줄여야 한다. 그 때문에 친환경 연료인 수소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미국과 일본·독일·한국을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다만 아직 차종 다양성, 가격 경쟁력, 충전 인프라 등에서 전기차나 가솔린차에 밀리는 게 현실. 전문가들은 FCEV 경쟁력이 기존 차량과 비등해지려면 10~1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차가 수소산업의 전부는 아니다. 수소산업은 수소의 생산과 운반, 저장·충전, 활용이라는 가치 사슬을 갖는다. 수소 운반과 저장을 위해서 조선업과 교통 시스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제철산업도 수소 환원 제철 기술로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수소 에너지는 스마트 공장뿐 아니라 빌딩과 일반 가정의 전력과 난방 시스템 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수소 에너지 발전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등 인프라 분야 투자가 중요하다. 수소위원회는 2030년까지 수소 산업에 필요한 2800억달러 투자액 중 60%가 인프라에 들어간다고 예측했다.

한국의 경우 2050년 수소 수요는 연간 17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송, 건물, 발전 부문에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된다. 건물 부문에서는 신규 건물에 일정 비율의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의 영향으로 향후 건물용 연료전지를 통한 수소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2만 가구에 건물용 연료전지를 보급, 연 15만t의 수소를 소비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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