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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책 한 권 읽는 독서광… 직원들 승진하려면 1년에 6권 읽고 독후감 내야

이위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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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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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회장은 독서광이다. 1주일에 1권은 꼭 읽으려고 노력한다. 최근엔 사주명리학 연구가 조용헌이 지은 '조용헌의 인생독법'과 소설가 한승원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를 들고 다닌다.

'우보 경영'과 더불어 한국콜마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화두는 '독서 경영'이다. 직원들은 승진하려면 1년에 6권을 읽고 독후감을 내야 한다. 무슨 책이든 상관없다. 만화책도 마찬가지다. 윤 회장은 "'식객'이나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책이지만 수준이 높다"면서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직원들이 쓴 독후감 분량이 4만3000여 권에 달한다. 윤 회장은 "그게 한국콜마를 키운 저력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본사 복도에는 'KBS(콜마 북 스쿨)'란 이름으로 직원들이 얼마나 그동안 책을 읽었는지 독서탑으로 형상화한 벽보가 붙어 있다.

윤 회장이 그동안 섭렵한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은 5권. 시인 정호승이 지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김종대 헌법재판관이 쓴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김용운 한양대 수학과 명예교수가 올해 펴낸 '역사의 역습',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강의 내용을 정리한 '이슬람학교',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진성리더십'이다. 윤 회장은 읽기도 하지만 직접 책을 쓰는 데에도 재미를 붙였다. 자서전 격인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에 이어 '기업인 문익점'을 써냈고, 세 번째 책으로는 이순신 장군을 도운 노장(老將) 정걸(丁傑)에 대한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정걸은 조선 중기 무신으로 이순신보다 서른한 살 많으며 경상·전라좌수사와 수군절도사를 지낸 군 선배다. 그런 그는 임진왜란이 터지자 78세 고령에 전라좌수사 조방장으로 참전, 이순신을 도와 무공을 세웠다. 윤 회장은 "좋은 리더와 참모가 이런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역사경영 에세이를 자주 써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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