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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의 작은 대항마, 전기 자전거

너새니얼 불러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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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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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Column]


너새니얼 불러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너새니얼 불러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지난해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년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중국 소비자들이 53만대나 사들였다. 블룸버그는 2040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 이상과 도로 위 경차의 3분의 1 이상이 전기 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최근 전기 자전거 판매량과 비교하면 놀랍지도 않은 수치다. 유럽에서는 중국·미국 등 인구가 많은 나라의 자동차 판매량보다 훨씬 많은 전기 자전거가 팔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서 팔려나간 전기 자전거 수는 72만대나 됐다. 네덜란드에서는 29만7000대, 프랑스는 25만5000대, 이탈리아에서는 14만8000대의 전기 자전거가 팔려나갔다. 반면 유럽 전역에서 팔려나간 전기 자동차 수는 28만대에 불과했다.

물론 거의 대부분 1명만 타는 자전거와 4인승용 자동차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게 다소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용도 면에서 중첩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전기 자전거는 시속 50㎞까지 주행이 가능한데, 이 경우 도심에서는 자동차로 이동할 때와 엇비슷하거나 때에 따라 오히려 더 빠를 수도 있다. 교통수단으로서 기존의 페달 자전거는 소멸하고 전기 자전거로 모두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쿠터에서 버스까지 전기로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차량을 생각해보자. 전기 교통수단 가운데 사용 범위 측면에서 으뜸은 역시 자동차다. 한 사람이 근처에 갈 때도, 여러 명이 먼 곳을 여행할 때도 자동차가 훨씬 편리하다. 하지만 사용 범위를 좁혀 보면 전기 자동차 외에 전기 자전거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여전히 자동차가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 시장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반해 전기 자전거는 중국에서 이미 수십 년 동안 존재했었지만 인기가 식지 않고 최근 들어 스쿠터 같은 소형 전기 차량이 연간 수십만대씩 팔리고 있다.

중국은 전기 자동차와 전기 자전거 증가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차량 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기 차량이 증가하면서 석유시장에서 새로운 야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한다. 야구 선수들에는 휘발유 차량뿐 아니라 전기 차량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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